보통 해무를 만나는건 그리 쉽지않은
일입니다.
2017년 새해 첫날 교회를 갔다와서 추가치
산맥 정상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니, 엄청난
해무가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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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놀라운 현상인 해무를 본 순간
새해맞이로 굉장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너무나 감동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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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자연에 대한 신비로움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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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바다를 가득 덮은 해무는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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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높은 산악지대라 모진 비바람에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나무들은 제자리에 멈춘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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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드리가 펼쳐진 산 정상에서 알래스카의 겨울을 음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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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 솜 만큼이나 푹신해 보이는 해무에 한발을 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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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는 점점 손을 뻗어 도시로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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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빠지는 눈길을 따라 해무를 보기위해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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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위에 누워보시겠습니까?
그 어느 침대보다 안락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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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걸으며 젖어오는 양말의 감촉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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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와 공원에 들렀더니, 새해 첫날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나온 이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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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눈썰매 지치기에
여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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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여인 설산이 바로 지척에 손에 잡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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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눈썰매네요.
특이하게 두명이 함께 눈썰매를 타는데 저러다가 뒤집어지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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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가속이 붙어 신나게 내려갑니다.
정말 신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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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함께 타는데 알고보니 아는분이네요.
온통 얼굴을 모자와 머플러로 감고있어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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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 100미터는 더 내려가는듯합니다.
그런데, 다시 올라오려면 상당히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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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제작한 눈썰매에 아이를 태우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아빠와 견공은 마냥 즐겁기만 한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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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가족을 만나 인사를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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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들렀더니 얼음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저도 이제 슬슬 얼음 낚시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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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생일을 맞은분이 계셔서 첫날부터 케이크와 상견례를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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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쑤운 묵과 함께 진수성찬이 차려졌습니다.
국은 미역국인데 매일 이리 먹다가 올 겨울에는
정말 살 엄청 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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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밤을 새우다보니 , 피곤이 한번에 몰려오네요.
새해 첫날 이리 바쁘면 일년이 바쁘게 되는게 아닌가
약간은 이심스러워 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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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모두들 가족과 함께 여기저기 몰려 나온 풍경을
쉽게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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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을 잘 보내야 일년을 잘 보낼 수 있답니다.
알래스카에서의 한해를 시작하면서 금년에도
많은 소식들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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