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홀로 깨어있는 첫새벽.
앞집에 새끼를 낳은 염소도
아침마다 울어대는 수탉도
벽에 머리 박고 도를 닦는 앞집의 강아지도
모두 잠든 이 시간
홀로 깨어 있음에
밤새 내렸던 빗줄기가
흔적만 남기고 모습을 감춘
촉촉한 풀잎들이
나를 살찌우게 한다.
언제고 말없이 돌아서던
끝자락 수평선 구름 조각
살며시 다가와 두드리던
가슴 떨리던 그 울음소리는 어디며
이제는 먹먹해진 가슴만 남았는지
지나온 세월이 더없이 안타까워라
두고 온 미련들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데
평화로운 바닷가
새로운 만남들이 있었던가
그래도 혼자라는 감각이 느껴지니
역시 머나먼 길은 혼자 가는 건가
돌고 돌아
알래스카 한 귀퉁이
보퉁이를 풀어놓고
켜켜이 쌓아 올린
사연들을 풀어놓지만
휑한 가슴에는
사랑이 머물다간 자리만큼이나 할까
아이들이 노닐던 길
어른들이 노닐던 길
내가 홀로 노닐던 길
모두 같을까만은
길은 하나이니
결국 만나지 못할 일이 무에냐
돌고 도는 길인 것을
.
지난 초조함은 어디로 가고
넉넉한 여유로움만 남아
배 두들기며 트림할 때
문득 다가오는 그 한마디
이제야 살 것 같네
설산의 그림자 따라 푸른빛의 빙하를 따라
잿빛의 강줄기 따라 발걸음 멈춘 이곳이
그대를 기다리는 영혼의 분지
홀로 잠 못 이루고 깨어 있는 것이
때로는 마음을 살찌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중요한 시간이 되기도
외로움이든 고독이든 즐기는 자에게는
모든 것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결코 가랑비에 옷이 젖지 않는 비옷 이리라
'알래스카 원주민 이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래스카에서" 산다는건 ....." (0) | 2020.08.16 |
---|---|
알래스카 "에스키모인의 더 높이 날아라 !" (0) | 2020.08.10 |
알래스카" 에스키모&인디언 올림픽 " (0) | 2020.08.06 |
Alaska" 에스키모인이 사는 Kotzebue 풍경 " (0) | 2020.07.25 |
알래스카 " 길에서 만난 인연! " (0) | 2020.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