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의 세월을 이어온 Glacier.
그 빙하를 깨우러 가 보았습니다.
고집스럽게 이어왔던 그 강인하고 도도하기만
한 Glacier는 자연의 변화와 세월의 무게속에서
기지개를 펴며 깨어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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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터줏대감인 빙하도, 변해가는 기후는
감당을 하지 못하나봅니다.
빙하의 속살을 내보이며 정체를 드러내는
만년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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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속으로 들어온 세상은 온통 하얀색으로 마음까지도
깨끗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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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속살은 그 푸르른 빛을 발하며 눈을 시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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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에 기대어 빙하의 숨결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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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옷깃에 손을 담그니 온 몸이 시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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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년을 이어온 빙하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생각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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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빙하의 속삭임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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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서너번씩 찾는 이곳 마타누스카 빙하를 만날때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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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크레바스에 빠질까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빙하의 품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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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는 녹아흐르고 화산으로 인한 작은 조약돌들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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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마당에서 노니는 이들의 입가에 활짝 웃음꽃이
싱그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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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속삭임이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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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비가 한차례 내릴 것 같아 발걸음이 분주해지지만
사진을 찍는 이들은 여유롭기만 합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오는 이들도 있더군요.
크레바스가 있어 상당히 위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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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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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과 빙하시대가 같이 공존을 하면서 화산이 터지면서 그 위를 다시
눈이 덮고 덮혀 오랜 세월을 켜켜히 채워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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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랜세월 도도하게 자리를 지키던 빙하도 자연의 기후앞에는
어김없이 모든걸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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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찾는이들은 처음에 빙하를 대하고는 추울 것 같아 옷을
두껍게 입고 오지만 , 걷는사이에 어느새 온 몸은 후끈 달아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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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주름살을 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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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를 두발로 딛고 있다는걸 비로소 실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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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소리는 어느 악기보다 청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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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 설산의 자태가 빙하를 끌어안고 있는듯 합니다.
빙하의 품안에서 벗어나면 그제서야 빙하의 위용에
다시한번 숙연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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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를 만나고 오면 늘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빙하를 곁에 두고 싶음에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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