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해빙이 되는 시즌이 오면 유빙 사이로
청어 떼가 나타납니다.
청어 떼가 나타나면 고래도 나타나고 , 물개들이 연이어 선을
보입니다.
청어 떼와 더불어 새우 떼도 나타나 그야말로 베링해에는
먹거리로 넘쳐 나기도 하지만 , 어머 무시한 유빙들의 범람으로
바다에 들어가는 건 자칫 위험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선비들을 살 찌운다는 청어는 오래전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이 되어 왔지만, 청어가 잡히지 않자
꽁치가 그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활동하는 태평양 청어와 알래스카와
노르웨이 등에서 서식하는 대서양 청어 두종이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청어가 바로 대서양 청어입니다.
수온이 찬 냉수대에서 생활을 하는 청어와 청어알은 모든 이들에게
밥도둑이라고 할 정도로 사랑받는 어종이기도 합니다.
그럼, 청어를 잡으러 가 볼까요.
미끼도 없이 낚시대를 드리우자마자 청어들이 낚시 바늘에
주렁주렁 매달려 올라옵니다.
동네 주민들이 몰려나와 저마다 청어를 낚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바스켓으로 퍼 올려도 물보다 많은
청어들을 아주 손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유속이 세서 조금만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마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추운 겨울에도 저렇게 항상 자기 집 위에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 봅니다.
저를 유난히 따르는 길냥이.
잡아 올린 청어를 손질해 말리는 과정입니다.
워낙 수량이 많아 손질하는 것도 일이더군요.
쉴 새 없이 올라오는 청어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초보운전 때가 생각이 나네요.
겁도 없이 몰고 다니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이렇게
초보 때는 끼어드는 차량으로 식겁을 하기도 합니다.
또, 식욕이 없네요.
오늘따라 밥 먹는데 왜 이리도 입맛이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다가 미각도 잃어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콩국수와 부대찌개, 돈가스가 요새 그냥저냥 먹을만해서
주로 세 가지를 번갈아 먹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그 좋아하던 고기도 당기질 않고 , 억지로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요즈음입니다.
잘 먹고 잘 살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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