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눈이
연 이틀 동안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에 야생 동물들은 먹이를 찾아
민가에 내려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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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인 청둥오리들이 알래스카에 계속
머물면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걸 보니, 너무 안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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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 모녀는 집에 찾아와 그동안의 안부를
전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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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불로초주를 곁들인 오리백숙 파티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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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 모녀가 오랜만에 제가 사는 집에
찾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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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에도 이미 다녀 갔습니다.
순례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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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 아주머니의 딸이 스스럼없이 우리 마당에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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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 아주머니가 저를 힐끗 한번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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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심이 없는지 그저 나뭇가지를 먹는데
푹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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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는 말코 손바닥 사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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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 아가씨는 키가 작으니 작은 나뭇가지만
골라서 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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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 아주머니를 참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데
그동안 한동안 만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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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엄마와 딸이 식사 삼매경에
빠져 있네요.
차량이 옆으로 지나가도 신경을 쓰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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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앵커리지 도서관입니다.
눈이 참 많이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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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들이 차량 뒤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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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공원에 들어서니 제 차를 향해 모두 몰려 옵니다.
왜 일까요?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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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차량에서 뿜어내는 열기에 추위를 달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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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추우면 이렇게 차가 오자마자 모두 몰려 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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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서 뿜어내는 열기를 조금이라도 더 누리기 위해
겁도 없이 차량에 달려드는 청둥오리들이 불쌍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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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눈이 내리는 바람에 채 제설 작업을 하지 못한
도로를 달리다보면 , 자칫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빠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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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리 백숙 파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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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함초를 말려 커피 분쇄기에 갈은겁니다.
소금 대용으로 각종 요리에 쓰이는데 몸에 아주 좋은
함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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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선인장을 갈아 오리 녹두 죽을 끓였습니다.
한 그릇 먹으면 아주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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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초주도 역시 빠질 수 없지요.
그리고, 매실 장아치도 곁들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일 맛있게 먹은 게 바로
김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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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맛이 너무 좋네요.
알래스카의 겨울은 이렇게 익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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